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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긋다:잠시 비를 피해 그치기를 기다리다9

로또 같은 날 점심 식사를 마치고 손갓을 받친 채 근처 공원을 걷자니 클로버 무더기가 눈에 띈다. 그렇담 당연히 네잎 클로버를 찾아 옹크려 앉는 게 인지상정^^ 그런데 웬걸! 다섯 잎이다. 네잎클로버가 로또인데 한 잎 더 있으니 요건 로또 플러스 알파가 분명하다! 요 한 놈을 찾았으니 근처를 뒤지면 몇 놈 더 찾을 수 있겠다 싶어 허리를 더욱 낮춰 본다. 그럼 그렇지! 드디어 네잎클로버를 찾았다. 근데 요녀석은 꽤나 먹음직 했나보다. 어떤 벌레인지 한 입 베어문 흔적이 역력하다. 오호~ 네잎클로버, 게다가 맛있는? 옆으로 풀잎을 더 헤쳐보자! 역시 한 놈이 또 있다. 이 집안 네 잎은 정말 옹기종기 모여앉아 오손도손 사이가 좋아 보인다. 한줄기에 달라붙은 밀도가 아주 높다. 이토록 우애가 깊은 네 잎이라니... 네잎클.. 2019. 4. 29.
솔방울 아마도 5월이었을 2015년 이 사진을 찍던 나는 영화 Sound of Music에서 트랩대령의 일곱 아이들 가정교사로 들어가 줄리 앤드류스(마리아)가 처음 식사 자리에 앉을 때 아이들이 의자에 올려놓았던 솔방울이 떠올라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너무도 자연스레 '에델바이스'를 흥얼거려 보았던 바닷가- 2019. 4. 27.
노랑 튤립 소국을 비롯해 작은 꽃들을 좋아하는 나완 달리 울 엄닌 튤립같은 백합과 꽃을 좋아하셨다. 작년 어느 축제장 수만 평에 핀 튤립들 중에서 유독 한 곳에 떨어진 이 녀석을 발견했다. 강렬하다! 2019. 4. 27.
작은 꽃들은 아름답다 봄이 가시는 거리에서 비와 바람이 꽃비(花雨)를 만들어냈다. 봄의 말미, 나무의 나이가 많든 적든 겹이든 홑이든 아담한 송이 흩어져 날리는 꽃잎 참말 이쁘다. 작은 꽃들은 큰 거리에선 무더기로 어떤 풀숲에선 다소곳한 존재로 앉았다가 참말 곱고 얌전하게 스스로를 허물어낸다. 덩치있는 화려한 꽃들이 만개 후 낙화되는 추잡함이 도무지 없다. 2019.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