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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긋다:잠시 비를 피해 그치기를 기다리다9

낙조 일출의 뜨거움을 어찌 모르랴! 그 일제히 일어서는 함성에 어찌 귀 닫을 수 있겠나! 허나 그에 못지 않게 낙조를 동경한다. 자리를 비우고 제 때 저물줄 아는 찬란함- 서서히 자신을 허물고 떨어지는 농익은 낮춤을! 그로써 낙조는 지구 반대편 또 다른 일출로 부활하나니... 2019. 4. 27.
다리 아픈 길 매끈하게 잘 닦인 아스팔트나 데크로 입힌 공원 산책로보단 잔돌맹이 깔린 길옆 잎 새 마다 빗방울 인 싱그런 풀 섶 낀 비포장로, 비갠 뒤 웅덩이 패어 괸 물에 하늘 구름 비치는- 다소 다리 아픈 길을 만나고 싶다. 2019. 4. 27.
느루하게 모름지기 여행이란 맺히고 묶인 것, 매인 것을 헤처 푸는 여유를 향한 갈망이다. 하여 느루('한꺼번에 몰아치지 아니하고 오래도록'이란 순 우리말)한 여정을 꿈꾸기 마련. 내겐 간편한 손가방 하나와 타이프라이터(흠-고전적이네!) 하나면 부족할 것이 없다. 2019. 4. 27.
잇대-at this time 어떤 동작이나 일이 진행되는 순간을 뜻하는 순 우리말 '사품'- 순간 순간이 모여 행동이 되고 사건이 되고 역사가 되는 것이라지만 게 까진 내게 너무 멀고 춥다! 오늘, 이때(잇대-at this time), 바로 지금 이 순간 듬뿍! 한 껏! 충만히 숨 들이쉬고 살려한다! 우선 편도행 여행 티켓을 손에 쥐는 것부터- 그 다음은? 그 다음에~ 2019.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