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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긋다:잠시 비를 피해 그치기를 기다리다

로또 같은 날

by sapum 2019. 4. 29.

점심 식사를 마치고 손갓을 받친 채 근처 공원을 걷자니

클로버 무더기가 눈에 띈다.

그렇담 당연히 네잎 클로버를 찾아 옹크려 앉는 게 인지상정^^

로또(네잎 클로버) +알파(한 잎 더)

그런데 웬걸! 다섯 잎이다. 네잎클로버가 로또인데 한 잎 더 있으니 

요건 로또 플러스 알파가 분명하다!

요 한 놈을 찾았으니 근처를 뒤지면 몇 놈 더 찾을 수 있겠다 싶어

허리를 더욱 낮춰 본다.

벌레가 한 입 맞본(?) 네잎 클로버

그럼 그렇지! 드디어 네잎클로버를 찾았다. 

근데 요녀석은 꽤나 먹음직 했나보다.

어떤 벌레인지 한 입 베어문 흔적이 역력하다.

오호~ 네잎클로버, 게다가 맛있는?

옆으로 풀잎을 더 헤쳐보자!

네잎이 옹기종기 사이 좋은 클로버

역시 한 놈이 또 있다. 이 집안 네 잎은 정말 옹기종기 모여앉아

오손도손 사이가 좋아 보인다. 한줄기에 달라붙은 밀도가 아주 높다.

이토록 우애가 깊은 네 잎이라니...

네잎클로버가 주는 행운은 우애가 깊은 무엇이 또 있나보다.

다섯잎이 균일한 다섯잎클로버

와우~ 다섯잎클로버를 또 찾아낼 줄이야~

아무래도 오늘은 보통 날이 아닌듯 싶다.

오늘 점심 값을 내가 냈어야 하는거 아니었나 싶어진다.

동료 덕분에 게운한 우동국물을 들이켰는데 말이다.

엄마, 아빠, 오빠, 여동생

오호호호~ 다시 또 네잎 클로버를 찾았다.

요것은 단란한 한 가족 네잎클로버인가 보다.

엄마, 아빠, 오빠 마지막으로 여동생-

이렇게 네 가족이 모여 화목한 네잎클로버~^^

앙증맞은 네잎클로버

지금까지 찾은 클로버들 중 제일 작은 네잎클로버다.

앙증맞은 네잎이 어깨와 어깨를 얹은 채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그 중 한 잎은 역시 벌레들에게 살짝 시식이 된 것이

향기로운 녀석인가 보다.

블랙스팟 네잎클로버

다시 또 찾아낸 네잎 클로버!

이 녀석 잎엔 블랙스팟이 수놓여 있다.

연두와 초록 바탕에 까만 점 무늬라니...

특이하고 이쁘지만 혹시 녀석 아팠던 이력은 아닐런지....

세잎인듯 네잎인 클로버

마지막으로 찾은 이 녀석은 마치 세잎인듯 하지만

정 중앙에 작은 한잎을 수줍게 품고 있다.

비밀스럽기도 하고 소중한 무엇을 보호하려는 듯한 이 녀석 모습

신비롭기까지 하다.

 

태어나서 오늘처럼 네잎클로버(다섯잎클로버)를

이토록 많이 찾은 날은 없었다.

정말 근처 로또복권 판매장에라도 들러야 할 모양이다!!!

 

확률을 분석하고 기대하며 로또를 사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그저 일주일의 설렘을 구매한단 생각으로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과

흔히 돼지꿈이라 일컫는 길몽을 꾸고 로또판매장을 찾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행운은 매우 드물게는 시기와 우연으로부터 주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끊임없이 꾸준히 연습하고 준비한 사람에게 온다는 말에

방점을 찍고 사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네잎클로버를 찾는 일은 오늘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림과 동시에

로또를 산것에 버금가는 기쁨을 안겨주었다.

 

요놈을 잘 씻겨 책갈피에 끼웠다 그립고 고마운 이들께

나만의 시와 사연 담아 함께 시집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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