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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긋다:잠시 비를 피해 그치기를 기다리다

작은 꽃들은 아름답다

by sapum 2019. 4. 27.

2015년 어느 해안가 숲에서 찍은 파랑꽃

봄이 가시는 거리에서 

비와 바람이 꽃비(花雨)를 만들어냈다.

봄의 말미,

나무의 나이가 많든 적든 

겹이든 홑이든 아담한 송이 흩어져

날리는 꽃잎 참말 이쁘다.

작은 꽃들은 큰 거리에선 무더기로 

어떤 풀숲에선 다소곳한 존재로 앉았다가

참말 곱고 얌전하게 스스로를 허물어낸다.

 

덩치있는 화려한 꽃들이 만개 후 낙화되는

추잡함이 도무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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