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0반 아이들-쏟아지는 햇빛
초등학교(우리 땐 국민학교) 3~4학년 때였다. 아버지 사업이 파산되고 낙향하신 아버지와 따로 어머닌 내 위로 오빠 셋과 막내인 나를 데리고 단칸방에서 화장품 외판으로 우릴 부양하고 계셨다.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시절, 모처럼 엄마한테 받은 용돈! 서점으로 달려갔다. 거기서 집어 든 책이 바로 [6학년 0반 아이들]이었다. 사자마자 눈을 뗄 수가 없어서 책을 펼쳐든 채 읽으며 집으로 돌아오던 중, 지나는 버스의 커다란 경적소리가 나를 인도로 밀어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떤 경고도 발할 수 없었던 전봇대에 부딪히고 나서야 책을 접고 집으로 뛰었다. 이어지는 내용이 너무도 궁금해서 도저히 걸어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4가지의 표지가 나오는데 내가 구입한 것은 2번 째 표지이다.
1976년 초판이다. 4번째 표지는 그 후 재발행이 된 1990년대 출판인 것 같다.
오영민 지음/287쪽
책이 주는 즐거움은 작가의 스토리라인을 쫓아가며 읽는 사람의 상상력을 더해서 감흥이 더해지는 플러스알파가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발견했지만 정말 추억 돋는 어린이 소설의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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